검이 부러져 날아가는 것을, 미카시르는 일순 망연히 바라보았다. 근력의 차이라니, 이런 망할!

검은 옷의 사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미카시르의 손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. 검에 크게베

인 손을 붙들고 미카시르가 비명을 질렀다. 사내는 더이상 공격하지 않고퇴로를 막는 듯 검을 

옆으로 내리고 넓게 발을 벌렸다. 끝까지 진심으로 죽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. 카지노사이트

그저 미카시르를 붙잡아 다른 일행의 행방을 알아내면 된다고, 안이하게- 그렇다, 안이하게 생

각했던 것이다.그것만을 생각하느라, 바닥이 움직이는 것을 늦게 알아챘다.땅 속에서 솟아오른 

커다란 머리를 보고, 미카시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. 앤트자이언트의 머리에

서 굴러 떨어진 사내는 당황한 채로 검을 휘둘렀다. 하지만 엔트 라이온의 단단한 껍질은 가볍

게 사내의 검을 튕겨냈다. 앤트 자이언트는 사방으로 더듬이를 뻗다가, 사내 쪽으로 착착착 방

향을 돌렸다. 위협적으로 쉬익- 소리를 내다가, 갑자기 입을 크게 벌렸다.그대로 튀어나온 독을 

맞고, 사내가 작게 비명을 올렸다. 눈을 가린 것은 훌륭한 태도였지만 손등이 타기 시작한다. 그

래도 사내는 한 손으로 검을 잡고 검을 칼집에 반쯤 밀어넣었다.그것이 아까 물의 정령을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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